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걸 경험해 본 적은 다들 있을거다.
그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혹은 직장생활을 할 때에서도 종종 보는데
대체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발언을 내뱉을 경우 그럴 일이 일어난다.
"으흐흐흥~"
"...오늘따라 기분 좋아보이네 선생님"
그리고 여기 책상에 엎드려 폰을 하고 있는 샬레의 선생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평소엔 업무의 피곤함에 쩔어 죽어가던 인상이던 그녀가
어째서인지 오늘은 활기찬 얼굴을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옆에 있던 히나는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후훗..! 드디어 이 언니에게도 봄이 왔단 말씀!"
"봄? 으음..좋은 일이라도 있나봐?"
"저번에 소개팅으로 썸남을 소개받았어!"
"...흐응~? 그렇구나?"
그 물음에 선생은 눈치없는 사람마냥 나도 연애를 할 수 있다며 말을 하며 기뻐했는데
그와 반대로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히나에게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좋겠네..선생님"
"헤헤 그렇다니까 성격도 좋고 외모도 괜찮았어"
"그렇구나...응..."
그걸 눈치 못챈 선생은 계속해서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칭찬을 내뱉자
안그래도 심란해진 마음이 요동치는건지 히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의기소침한 반응을 보이는데
"어라 히나 왜 그래?"
"아냐..오늘은 좀 몸이 안좋아서 먼저 가봐도 괜찮을까?"
"어..응"
그렇게 계속 그 자리에 있기가 속이 메스꺼웠는지 선생에게 인사를 건네곤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디 뭐라도 잘 못 먹은걸까?'
하지만 이 눈치없는 선생은 자기때문이라곤 생각하지 못하고선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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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을까
선생은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박아놓은채 엎드려있었는데
며칠 전에 싱글싱글한 표정으로 톡을 하던 때와는 많이 달라보였다.
"선생님 무슨 일이라도 있어?"
히나는 그런 선생에게 다가가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건네었고
그런 말에 그녀는 짖뭉게질정도로 질질 짜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매달리기 시작하는데
"아니이이..언니 말좀 들어봐봐..."
"말해 괜찮아."
"전에 말했던 썸남 말이야아...이미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어놓고
나한테 멀티프로필 걸고서 수작건거 있지 너무하잖아아아...!!!"
소개 받은 사람이 이미 연인이 있어놓고 장난삼아 자기에게 권유를 했다면서
선생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나쁜 사람이네."
그리고 그런 그녀 자기품에 안아주며 히나는 토닥여주는데
어째서인지 그 때 히나의 표정은 살짝 생기가 띄고 있었다.
"이미 여친도 있으면서 왜 나에게 그러는건데에에!!"
"괜찮아 선생님. 그런 나쁜 사람은 잊어"
"히나아아..."
하지만 눈치없는 선생은 자기를 위로해주는 히나에게
안겨들어선 훌쩍훌쩍 울 뿐이었다.
"...선생님 곁에 그런 사람은 이제 없을 거니까"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자기품에 안고선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는데
그 미소와 함께 히나의 자색 눈동자는 더 진한 색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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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이런 콘처럼 소개팅남 묻은 거 아닙니다
히나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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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부장 손톱 손질 하시는건가요?" "응. 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선" '그..사람?' | 25.07.06 22:47 | | |